30억짜리 콘크리트위에 텃밭을 만드는 바보들
 

                                                      - 한눈에 보는 텃밭 만드는 과정


 1. 바보들 사고를 치다


1년동안 경의선 공원에 걸어서 갈 수 있는 텃밭을 만들자고 모임을 하던이들이 드디어 사고를 쳤다. 공시지가 30억짜리 땅을 주차장부지로 쓰고 있던 땅주인 분들이 무상으로 빌려주셔서 텃밭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아래와 같이 콘크리트바닥을 어떻게 할까부터 흙을 어디에서 구하느냐가 고민거리였다. 바보들의 행복한 고민은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2. 흙은행에서 공짜로 구한 금보다 귀한 흙

시민들이 모여서 십시일반을 해도 흙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어떤 분은 식물원에서 흙을 준다고 하는데 운반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했습니다. 어떤 분은 포기하자, 어떤분은 후원 해주실 분을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찾다 찾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용산구 공원녹지과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일단 흙은행을   알아보고 없으면 도와주시겠다고 하셨다. 천군만마를 얻은 우리들은 다시 또 들뜨기 시작했다.

흙은행 주소 :http://soilbank.seoul.go.kr      

 

 

3. 돈 없고, 1평도 아까운 바보들의 쌈박한 아이디어


방부목으로 할까? 벽돌로 할까? 결국 돈 젤 안드는 시멘트 블럭으로 하자고 중지를 모으던 중이었다. 결국 흙을 구해도 또다시 고민이 시작되었다. 한명이 마대를 쌓자고 제안하고 한명이 거기에 더해 아래 사진처럼 세워서 거기에도 작물을 심자고 제안했다. 

    


 

4. 부직포아이디어를 덧부치며 거의 완성?


흙이 유실되어 민원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걱정하다가 아래 사진처럼 부직포 아이디어로 제방이 마무리디었다. 일일 척척되어가는 느낌이 들기시작했다. 신나는 것은 시멘트 콘크리트 위에 흙이 쌓이는 것으로 보고 삭막하던 재개발지구의 동네분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흙이 사람을 부르고 있었다. 미친짓은 그 분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넘어 함께하는 동네가 되게 하고 있었다.

     


 

5. 어린이날 산을 옮기다


그래도 일은 끝이 없었다. 어린이날은 작정을 하고 모여서 25톤 트럭이 남기고 간 5개산 옮기기를 하였다. 이번에도 바보들은 땀을 한참을 흘리다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아는 분이 포크레인기사가 있어서 연락을 한거다. 이러다가 이 산에 묻혀 죽을 지도 모른다는(?)두려움은 또 다른 아이디어를 더하게 했다. 그 기사님이 다음날 오후에 와서 도와 주시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모두 "꿈은 이루어 진다"는 사실을 받아 드리기 시작했다.     



 

6. 바보들의 바베큐 파티


누구는 이날 개인적인 꿈을 이루었다. 이 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는 것이었다. 포크레인 기사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부터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누구는 바베큐 파티를 제안하고 모두들 즐겁게 도심 한가운데서 바베큐 파티를 하게 되었다. 새참을 먹는 풍경이었다.  
 


 

7. 즐거운 오후 작업은 힘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삽자루가 날아가는 것 같은 상쾌함. 따가운 봄햇살에도 마음은 시원했다. 일단 한개의 산을 마무리를 하기로 하고 마지막 작업을 신나게 했다.
   


 

8. 막걸리를 마시고 밭을 보는 농부의 마음


노래가 절로 나온다. 밭만보아도 도시농부들은 즐겁다. 무엇이 이들을 즐겁게 하는지 설명할 수는 없어도 다들 즐겁다. 신난다.    




 9. 화석연료의 도움도 필요했다.


돈도 돈이지만 화석연료의 도움을 정말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있었다.(나 혼자의 고민?) 포크레인기사님의 도움으로 사실상 직장을 다닌는 사람들이 하기에는 불가능한 일주일 동안의 일을 40분만에 화석연료가 해주었다. 너무 고맙고 고맙지만, 아무래도 화석연료이 도움은 이 것이 마지막이길 바랬다.    




 10. 드디어 작물이 심겨지던날


심토라서 작물을 키우기는 아직 부족하지만 일단 몇가지 작물을 심었다. 이곳이 텃밭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우리들의 마음이 바빠서 이겠지만, 드디어 작물이 이곳에 심겨진다는 생각이 더 즐겁다. 지나가던 주민들도 신기해서 물어보는 수가 많이 늘어 났다.




이 바보들을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텃밭에 한번 놀러 오세요.

Posted by 구라다

Posted by 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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