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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1 꼬리를 무는 검색
용산도시농업공원추진위(준)에서 용산도시농업포럼을 개최하는 것을 알리기위해 동자동사랑방, 수유+너머, 빈집을 방문한 후기를 적어볼려고 한다. 맨처음은 시간이 남으니까 "제가 갈께요"했는데, 봄빛님하고 다니면서 만난 분들에 대하여 정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만남이었다.



남영역에서 탁구를 치다가 동자동 사랑방에서 만나자는 봄빛님의 전화를 받고, 시간도 남고 해서 걸어서 서울역쪽으로 갔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쌀쌀한 바람때문인지 좀 멀다는 생각을 하면서 통화를 하면서 찾아갔다.    

1.동자동 사랑방


쪽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골목길의 중간쯤에 동자동사랑방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봄빛님은 벌써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엄병천대표님의 밝은 표정을 대하면서 아무 이야기를 하지않아도 좋았다. 포럼의 취지나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을 설명드리고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대표님은 의왕, 화전등지에서 3년째 텃밭에 농사를 지으시고 계신다고 했다. 사랑방식구들중에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분도 계신다고 귀뜸도 해주셨다. 

   

동자동사랑방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dongjasa

동자동사랑방에 대하여 회원들에게 설명을 드려야 한고 하니까 총회 자료집을 주셨다. 아직은 잘모르지만 동자동사랑방이 어떤 일들을 진행해왔는지는 조금이해가 되었다. 아마도 카페를 직접 보시면 더 잘 이해되실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꿈꾸는 자전거]사업이었다. 지금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데, 겨울이라 실적이 별로 없다고 해서 좀 안타까웠다. 이를 통해 사회적기업을 진행하시려고 하는 것 같았다. 잘 되시길...

카페의 글중에 일부를 발췌한 글입니다. 동자동사랑방을 조금더 이해할 수 있는...

쪽방이라고 하는 아주 좁은 공간, 그리고 화장실도 공동으로 사용하고, 깨끗하지 하지 못한 환경에 사람들이 살 수 있을까하고 생각할 수 있는 그 곳. 공원에서는 사람들이 놀음을하고, 술을 마시고, 싸우고 연일 조용하지 않은 곳.

그렇지만 그곳에 사람들이 관심갖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아주 좁은 쪽방 하나하나에 사랑이 있는 것 같다.

처지가 비슷한 사람에 대한 염려와 걱정 그리고 서로의 삶에 필요한 정보들이 소통되는 곳, 때로는 서로의 사정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있는 곳, 바로 쪽방촌이다.

쪽방을 사랑방으로, 촌을 마을로.... 바꿔보니 '사랑방마을'이다.

쪽방이 무리를 지어 하나의 촌을 형성한 쪽방촌이 어느새 나에게는 사랑방마을로 이해되는 순간이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자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사회에서 밀려 쪽방으로 몰려든 사람들.

그 사람들이 사랑방마을(쪽방촌)을 이루고 1등만 기억하고, 대우하고, 돈 있는 사람만 떵떵거리고 사는 이 더러운 세상에서 머리를 맞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지혜를 모아 사랑방마을주민들은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길로 공제협동조합을 만드셨다. 내가 가진 돈 5천원이 다른 사람과 함께 모으니 5만원이 되고, 10만원이 되고 그렇게 꾸준히 모아서 2000만원이 되면 긴급하게 돈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신용대출을 하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사람이 처지가 같은 사람을 생각하고, 돕는 그 마음이 바로 사랑이 아닐까.




2. 수유+너머

2번마을 버스를 타고 수유+너머로 갔다. 꼬불꼬불한 도로로 한참을 가다가 보니까 수유+너머에 도착했다. 동자동사랑방하고는 사뭇다른 느낌이다. 옛날학원건물(정일학원)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널찍한 공간에 대한 이유에 대하여 이해가 되었다. 

1층에 도착하니 4명이 기다리고 계셨다. 설명을 드리고 질문을 받다가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렸다. 4층 카페와 식당을 둘러보고 설 지나고 모두 모이시는 화요일에 찾아 뵙기로 했다. 너무도 친절한 너무도 권이적이지 않은 분위기, 그리고 질문들... 

봄빛님이 중화동을 가야하는데 시간이 계속 길어지니까 먼저출발하시고, 저희를 수유+너머를 소개시켜주신분과 담배를 피우면서 텃밭을 일구던 주차장옆의 공간을 보여주셨다. 회원들에게 설명을 해드리려고 하니 자료가 있냐고 부탁하니 책을 한권 주셨다.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아무도기획하지않은자유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지식과학문
지은이 고미숙 (휴머니스트, 2004년)
상세보기
   
수유너머가 용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유너머R이 용산에 있는 것이었다.(
총 6개 코뮨들. 홈페이지를 통해 활동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수유너머 남산까지) 

수유너머 남산  http://www.transs.pe.kr/

코뮤넷 수유너머?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로 출발했던 '연구공간 수유+너머'는 2009년에 '코뮤넷 수유너머'라는 새로운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곳곳에서, 한국의 곳곳에서,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의 곳곳에서, 소박하지만 활기차고 재미있는 활동들을 계속 꾸려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연구실'에서는 2009년 초부터 앞으로 어떻게 코뮨의 삶과 비전을 확장해 가면 좋을지 의논을 시작했습니다.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꿈들을 이야기하고 나누며 활동들을 기획했답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이렇게 다양하고 많았었구나 하는 점을 발견하는 알찬 시간이었죠.

그 결과 2009년 6월 1일 '수유너머 구로'를 시작으로, 7월에는 '수유너머 길'과 '수유너머 강원', '수유너머 R'이, 그리고 9월에는 '수유너머 N'이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홈페이지를 통해 활동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수유너머 남산'도 있구요. 현재 '코뮤넷 수유너머'에서는 총 6개 코뮨들이 활동하고 있답니다. ^^

각 코뮨은 아래 '코뮤넷 출범 선언'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방식과 비전을 더 다양하고 활발발한 형태로 확장해 나가는 중이랍니다. 자세한 활동 내용은 아래 각 코뮨 링크를 통해 살펴 봐 주시길 부탁드려요. (물론 보고 나신 담에는 세미나도 하고 강좌도 듣고 밥도 먹으러 오시겠지요? ^^)

6개 홈페이지를 일일이 다니면서 활동 소식을 찾기란 불편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사실은 '우리'도 쬐끔 그렇다는... ^^;) 조만간, 각 코뮨의 활동들, 그리고 코뮨과 코뮨의 연대 활동들을 보실 수 있는 정보 홈페이지를 만들 계획입니다. 그때까지는 이 홈페이지를 통해, 아님 다른 코뮨의 홈페이지를 통해, 각 코뮨의 활동 소식을 접하시면 됩니다. 

사실 그동안 상도동에 있는 '길'에서 진행되는 세미나를 하러 용산동에 있는 '남산'으로 오신 분도 있었고... ㅠ 예전의 '연구공간 수유+너머'에 익숙하신 분들은 좀 헷갈리실지도 모르겠어요. ( ;ㅁ;) 앞으로 세미나나 강좌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 코뮨을 방문하고 싶으신 분들은, '어느 코뮨'이며 어디에 있는지 꼭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시 코뮤넷 수유너머에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이 게시판(링크)에 글을 올려 주세요~

헷갈려도... 더 풍성한 활동들의 모습, 제법 괜찮게 느껴지지 않나요? ^^ 

책을 읽으면서 코뮨에 대하여 몇가지 찾아보았다. 꼬리를 무는 궁금증을 전염 받았다고 해야하나... ㅋㅋㅋ



그리고 꼬리를 무는 기사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열정, 자유로움, 진정한 가치창출, 배움과 배움의 나눔...    특히 눈에 들어오는 글  "중구삭금(衆口鑠金)"이다.
 [뭇사람의 입에 오르면 쇠도 녹는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말은 큰 힘이 있음’을 이르는 말.

3. 빈집과 빈가게

봄빛님이 가시고 혼자서 해방오거리를 지나 빈집으로 걸어겄다. 추운 날씨가 밤이 되니 더욱 매서워 졌다. 드디어 빈가게에 도착해서 "지음"님을 만났다. 

간판이 없었다. 왜 빈가게라고 했을까? 궁금했다. 그리고 빈집도...
지음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약간의 단서를 발견했다. "적게 벌고 적게 쓰기 위한 이들의 공동체" 집에 대한 소유, 차에 대한 소유는 당연한 삶의 기본 욕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개방하고 벗어나면 정말 행복한 삶이 된다는 것을 그들은 아는 것 같았다. 새로운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과 밝은 그들의 표정에서 삶의 행복이라는 것을 보았다.

어쩌다 차를 버리고 에코드라이브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이야기를 하다가 자전거메신저인 지음님에 대하여 알게되었다. 아래의 책도 빌려주셨다. 자전거메신저 헐~ 동자동사랑방에서 본 꿈꾸는 자전거사업과 틀리지 않았다. 


자전거도무지헤어나올수없는아홉가지매력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 레포츠 > 지상레포츠 > 자전거하이킹
지은이 윤준호 (지성사, 2009년)
상세보기
 

빈집 홈페이지 http://binzib.net/

해방촌 게스츠하우스 빈집/빈마을:소개

게스츠하우스(Guests' house)는 '손님들의 집'입니다.

보통의 게스트하우스(Guesthouse)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들러서 먹고, 마시고, 놀고, 쉬고, 자는 공간입니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게스츠하우스에는 서비스를 해주는 주인이 따로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게스츠하우스에는 주인이 아주 많습니다.

과거에 왔던 사람들, 현재 같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미래에 올 사람들 역시 모두 게스츠하우스의 주인들입니다.

당신 역시 이 게스츠하우스의 주인들 중 하나입니다. 마음껏 이 공간을 활용하십시오.


당신은 게스츠하우스의 주인으로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합니다.

물론 당신은 당신 전에 왔던 사람들이 당신을 위해 가꾸고 준비해 온 것들을, 함께 있는 사람들이 당신을 위해 베푸는 호의를 맘껏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 역시 그들에게, 그리고 다음에 올 사람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가꾸고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스츠하우스는 계속 새로 만들어지는 공간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들어와서 어떻게 변해가고, 그들이 어떻게 이 공간을 활용하고 만들어가는가에 따라 게스츠하우스는 변해갈 것입니다.


게스츠하우스는 비어 있는 집, 빈집입니다.

비어 있기 때문에 넉넉하게 누구든 맞아들일 수 있고, 또 무엇이든 채울 수 있습니다.

빈집은 이름마저도 비어 있습니다. 당신이 그 이름을 지어주십시오.



계속되는 대화가 즐거웠다. 밥상모임이야기등등... 
다른 약속때문에 귤껍질차의 향기를 머금고 다음모임에 이곳으로 다른 분들을 모시고 오겠다고 약속하고 2번 마을 버시를 타고 교회로 돌아왔다. 

4. 새로운 만남, 공통점과 차이 

세곳을 방문한 것은 개인적으로 정말 우연한 만남이지만 삶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고민하게 하는 출발이 되었다. 도시농업모임도 한층 더 자극 받고 새로운 분들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세곳의 정말 다른 시선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데 걸어가는 길은 어딘지 모르게 비슷한 길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길을 향하고 있는 그들은 나에게 스승이 되기도 하고, 과거를 불러오기도 하고, 현재를 반성하게 하기도 하고, 미래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어쩌면 앞으로 더 만나면서 다른 시선을 가진 나도 그들과 비슷한 방향을 걷게 될 것이라는 가슴깊이 벅차오르는 희망을 느꼈다. 

Posted by 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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