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있는 것에는 방향이 있다


삶에도 방향이 생기나 보다... 

한번도 삶의 방향을 생각하고 산적이 없다. 

그저 쓸모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 

특히 아내와 아이들에게. 


하지만 깨진 꽃병이 쓸모있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꽃을 담아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살아 왔다.

그 파편들을 나름대로 쓸모있는 것으로 갈고 닦는 일을 해온 것 같다.

무엇이 될지는 모르지만


억울함에 화내면서

깬놈을 잡아서 원인을 밝히겠다고

쓸모없는 자신을 자학하면서

한편에서는 쓸모를 연구하고 있었다 


화단의 경계석으로 쓰이기도 하고

밑둥은 갈아서 컵으로 쓰이고

날카롭게 간 부분은 과일을 깍는데 쓰이고 있다


가만히 보니

그것이 방향이 생기는 것이다  

나의 쓸모는 사용하려는 사람이 결정한다는것이다

출생이 꽃병이었어도

깨지지 않았어도

깨진 가루조차 쓸려는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것이 방향이 되니

나를 깬놈에 대한 원망도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도 필요없고

그저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이다

그것이 행복하다

아니 그런 내모습이 아름다워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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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