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 아이디어에 대한 단상

먹을거리, 도시농업, 주거, 교육, 돌봄, 일자리...
마을에서 해야 할일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그 일을 내가 다할 수 없다.
당연히 국가에서 다해줄 수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협동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꼭 해결해야할 일을 
내가 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부터 
고민하면서 출발한다. 

사회적 경제에 대하여 이야기 하다보면
아이디어에 집착하는 분들이 많다. 
사회적 기업이란 제도가 우리사회에 
혼란을 준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적기업은 돈 안 되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을 하는 곳쯤으로
여긴다. 그래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아이디어에
골몰하는 것 같다.

짧은 생각이지만
사회적경제에서 빠지면 안되는 중요한 질문이
몇가지 있다고 생각 된다.

첫 번째는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문제(당사자입장)인가?
이일이 꼭 해결되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답이 있어야 한다.
당사자가 아닌 경우라면 반드시 당사자가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하다.

두 번째는 
이 문제를 함께하려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당사자의 확대와 참여의 개방이 중요하다.
요 부분이 협동조합이라는 협태의 시스템일 것이다.
아직은 보편적인 형태가 아니다보니
오해의 소지도 이 부분에서 많이 발생한다.
"여럿이 경영하면 더디고 귀찮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아이디어이고 내 능력을 평균적으로 나누는 것은 억울하다"
라고 생각하시면서 협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사고를 미리 이야기하면서
'사회적기업'이라는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개인기업으로 
사회적비즈니스를 하는 곳으로 고민을 이야기 한다.
함께 하지 않는 좋은 일을 기업으로 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이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지원의 문제로만 본다.
그러면 사회적기업이 아니라고 본다. 
심하게 이야기 하면 사회적 경제도 아니다.
꼭 이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특히 수혜의 측면이 아니라
참여의 측면으로 말이다.

세 번째 질문은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어떻게 자립할 것인가?
비시장적 경제라고 해도 
자립을 하려는 방안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 것이 후원일지라도...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시작을 하면 방향이 없어진다.
실행의 방향을 목표를 주고
평가를 하게한다.
‘두려우면 갇힌다’는 말이 있다. 적자에 대한 회의를
하면서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면
모두가 회피하기 쉽거나
중구난방의 방향으로 서로 합의하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면 실행계획이 없고
실행을 평가하지 못하고
또다시 적자에 대한 논의를 하면 더 이상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어진다. 왜냐하면 책임져야 하니까...
그래서 결국 어떤 문제를 풀려고 모인사람들이
합의를 하지 못하고 다른 문제로 의견대립을 하면서
결국 하나둘 떠나게 된다.

이렇게 세가지 질문 외에도 많을 것이다.
하나만 더 정리해 보면 이 질문도 꼭 필요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다른 사람들이나 조직에게 
어떻게 배울 것인가?
공부를 하는 것은 필수다. 꼭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을 찾아가서 배우고 교류하는 것은 필수다.
그리고 연대를 통해서 해결되는 문제들도 많다.

두서 없이 정리를 하는데도
개인적으로 다양한 생각들이 정리가 된다.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다른 이들의 아이디어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전지적 평론가로서 아이디어를
접하는 분들에게는 되도록 당사자가 아니면 응원해주는
마음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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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라다